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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일레샤 라스티에
/ Ilesia Lastie
- 나이
17 y
- 키/몸무게
165cm / 44.3kg
- 고유 마나색
#77F1F1
- 주종원소 :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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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뭘 하려고 했더라. "

Ilesia Lastie

- 성격
1. 수동적인
2. 조금은 능글맞은
3. 거짓말쟁이
4. 줏대없는
5. 못내 다정한
- 4서클
​고등부 3학기
제 6장 -
고장난 나침반도 당신의 걸음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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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 정갈하게 쓴 글씨, 몇번을 줄을 긋고 새로 그린 수식들. 잉크가 앞뒤로 까맣게 물든 종이들이 옆 의자에 쌓여 있었다. 

 

  펜촉이 종이를 긁는 소리는 일정했고, 꽤나 오래 같은짓을 해왔는지 먼저 빈 잉크통은 입구가 말라있었다. 마지막장을 다 채우고 나서야 떨구듯 펜을 내려놓고는 힘겹게 기지개를 편다. 고등부에 올라오고 이따금 '자율 학습실의 기계' 라고 불렸다.

 

  외출을 사랑하던 아이가 초등부 말 부터 펜을 들기 시작했다. 워낙 공부와는 거리가 먼 성격이었기에 아주 가끔 모험담을 쓴다던가, 낙서를 한다던가 시시콜콜한 것을 적겠거니 싶었다. 그러나 언젠가 아이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근처를 지나가던 이가 발견한 것은 전혀 다른것이었다. 교재를 여러번 필사한 종이들과 메마른 잉크병. 처음엔 필사를 하는 시간도 짧았고, 줄도 간격도 어설펐지만 시간이 갈 수록 한번 앉아 있는 시간도, 문을 드나드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글자도 빽빽해져 중등부 무렵엔 종이가 까맣게 보일 정도였다.

 

  답지않은 행동에 언젠가 누군가 뭐라도 잘못먹은게 아니냐는 질문을 한 적있다. 그저 머쓱하게 지은 미소로 눈을 데록 굴린다. “그냥, 싫어도 해야하는 게 있는 거잖아요. 생각해보니 공부도 딱히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사실 공부라기엔 단순한 노동작업을 보는 것 같았지만, 본인이 좋다니 별다른 소리를 하는 사람은 적었다.



 

ILESIA LASTIE

: 사랑스럽고 밝은 아이.

 

  아이는 여전히 상냥하고 사랑스러웠다. 장난스러운것도 여전했고, 이따금 시시콜콜한 농담도 하곤 했다. 다만 오지랖이 조금 줄었나? 딱히 상대의 일에 깊게 개입하거나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 누군가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마냥 기뻐하고, 누군가의 슬픔을 자신의 슬픔마냥 우울해하고 서운해 했던 것이 6년전의 아이였다. 상대가 잘못한게 있다면 타이르고, 함께 나가서 놀자며 제안하고, 모험 이야기를 하자며 늘어졌던 어린아이는 그저 그런 무난한 사람이 되었다. 적당히 굽히고, 동조하며 박수를 쳐주고, 위로하고. 인사말을 건네고. 가볍게 말하자면 철이든 것 같았다.

 

  여전히 개방적이고 사교적이었지만, 어딘가 꾹 막혀 보였다. 마지막으로 눈을 반짝였던건 언제였지? 글쎄, 기록할만큼 특별한 일은 아니었어서 잘 모르겠다. 눈썹을 팔자로 늘어뜨리며 작게 웃음소리를 흘렸다.

 

  며칠전 짐정리를 하다가 어릴적 아끼던 팬듈럼을 깨트렸다. 쉽게 부러질 만한 것이 아닌데, 오래 관리가 되지 않은 모양이라 작은 균열이 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조금 아쉬웠을지도. 초등부때 이후로 거의 쓰지도 않았지만, 본래 용도로 쓰긴 글렀으니 추억팔이 겸 대충 목에 둘렀다.  떨어진 몇개의 수정조각은 귀걸이로 만들었다. 조각난 팬듈럼은 여전히 빛나보였다. 어릴적 생각이 날지도 모르겠다.




 

BIRTH

- 12月 22日

- 사수자리

- 백일홍 : 행복

- 터키석 : 성공

 

FEATUER

  - O형

  - 오른손잡이

  - 연한 오렌지 향

  - 오래된 편백 향

 

HOBBY

  • 팬듈럼으로 수맥찾기

  • 재미있어 보이는거 두개 섞기

  • 필사하며 다 쓴 종이로 종이접기하기.

 

HABIT

  •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주무른다. 자주 저린 모양.

  • 아무것도 안할 때면 입을 열기보단 멍을 때리는 편.


 

LIKE

물방울 | 하늬바람 | 종이접기 | 햇살

차 | 우유 | 복숭아 | 귤 | 포도 | 빵 | 단것

성의있는 | 착실한 | 계획적인 | 조용한

 

DISLIKE

소음 | 더위 | 젖은양말 | 졸음 | 미신

피클 | 토마토 | 건포도 | 산나물 | 매운것

거친 언행 | 사과할 줄 모름 | 강요

 

 

FAMILLY

  : 금지옥엽으로 키워진, 사랑받고 자란 외동딸. 아마도 그 문장에 가장 걸맞는 사람일 것이다. 

 

  조부모와 외조부모 모두 한집에 모시고 살고 있다. 대부분 찻나무를 키우고 생산하며, 건조하여 판매하는 일을 한다. 적당히 부유하고, 명성이 있었으며, 집안 내에서도 서로 개인의 자리를 지켜주고 보살펴 살아 평화로웠기에. 이런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는 사랑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언제나 집안에는 사람이 있었고, 누구에게나 사랑받았다. 일평생 그렇게 사랑받고, 사랑을 배워 온 아이는 다른이에게 그 애정을 주는것이 서툴지 않았다. 오히려 더 사랑해주지 못해 안달이 났을지도 모를일이다.


 

APPELLETION

(BASED : 높임말, 반존대 | 보편적 애칭 : 샤라 )

You : 이름, 너

Me : 이름, 나, 저

Sometimes : 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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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분명, 처음엔 티타임이 목적이었지? / 루시안 달튼, 일레샤 라스티에

 

《그러게요.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자, 이만 다시 재개할까요?》

 

나른한 오후, 빈 교실에서는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가볍게 들린 티세트들은 한쪽에 차곡차곡 정리되어지고, 약간 남은 쿠키만이 작은 남겨진 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언제부터 였더라, 대략 2년 전 쯤 부터일까? 수다를 떨며 간식을 먹을려고 만났던 무리는 자연스레 스터디모임이 되어버렸다. 애초에 파티를 열던 횟수가 줄어가던것, 점파 수다거리를 찾지 못하게 된 것도 이유일지 모른다.

 

어렸던 아이들은 이제 조금 더 진지하게 미래를 생각 해 볼 때가 되었고, 찻잔과 쿠키보단 지팡이와 책을 드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니 이 애매해진 모임을, 공부를 하며 가끔 간식을 먹는 정도로 취지를 바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서였을지도. 

 

그럼에도 고등부를 맞아 주기적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동심과 행복감을 꾸준 하게 이어갈 동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루시아 달튼과 일레샤 라스티에가 적어도 연락이 끊기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말이다.

2. 페이스메이커 / 오데트 아가피테이, 일레샤 라스티에 

 

《피곤해진 몸을 대충 잔디 위에 뉘였다. 약간 가쁜 숨이 나쁘지 않았다.》

 

중등부에 올라오고, 수업이 달리지기 시작하면서 얼굴 보기가 뜸해진 친구들이있었다. 오데트와 일레샤도 그런 부류였다. 자연스러운 순서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참는게 아직 습관이 안되었을 무렵, 일레샤는 답답함에 달이 뜬 밤 집 밖으로 나온적이 있었다. 뭘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어서 멍을 때리다가는 문득 보이던 나뭇가지를 쥐어들었다. 옆집에 사는 그 다정한 아이가 떠올랐다. 괜히 따라 펜싱검을 쥐듯 휘둘러 보다가 오데트에게 들켰을때는 얼굴이 터질것 같았지만.

 

이후 중등부 무렵부터 오데트는 일레샤에게 펜싱을 가르쳐 주고 있다. 전문적인것 까진 아니고, 취미생활정도로. 애초에 일레샤쪽이 무리였으니까. 예쁜 검을 하나 알아와 추천도 해주고, 달빛이 푸른 밤이면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연습대련을 해볼 정도로는 익숙해졌을 때 "적당히 봐주지 마" 어쩐지 익숙한 대사를 내뱉은 쪽은 일레샤였다. 

 

서로 다른 일정에 데면데면해지리란 예상은 운좋게 빗나갔다. 어쩌면 처음 굴러들어왔던 공 처럼, 이것도 운명일지 모르잖아?

3.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 / 니베이아 플뢰르, 일레샤 라스티에 

 

《언젠가부터 창문 너머로 보이던 아이가 사라졌다. 시간이 맞지 않았겠거니 싶었다.》

 

고등부가 되어 마주쳤을때는 서로 사뭇 달라보였다. 항상 노력하며 스스로를 만들어갔던 아이는 조금 자신에게 확신을 갖게 되었다면, 동경심을 주었던 반짝임을 가진 아이는 그저 멍 하니 공부라는 명목에 붙잡혀 있었다.

 

어쩌면 눈이 마주쳤을때 둘 다 미묘한 기류가 흘렀을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기대감이라던가, 약간의 아쉬움. 금방 어릴때와 같이 "안녕" 하고 다정하게 인사말은 건네었겠지만,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짐작할 수 있을만큼 선명해 보였다.

 

이따금 니베이아는 일레샤에게 모르는것을 알려주고는 했다. 직접 노력으로 쌓아올린것들, 자신에게 그러했듯이 차근차근히 말이다. 그런 아이를 일레샤는 선생님이라고 여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재능이란 뭘까? 다시 한번 곱씹게 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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